2010년 1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감상 :: 2010/07/26 01:27



2010년 7월 15일부터 시작하여 7월 25일동안 달려왔던 1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끝났습니다.
솔직히 저는 장르문학북페어만 가보고 제대로 영화를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번에 워낙 구미가 당기는 작품들이 많은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은혼' 극장판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번말고 없을거라 생각했기때문에 무척 열광했었죠. 아쉽게도 예매전쟁에서 지고, 현장표예매에서도 져서 못 봤지만 '은혼' 말고 다른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장소는 부천시내 곳곳에서 했었는데요. 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프리머스극장. 부천시청에서 관람했습니다.
상영관들이 하나같이 다 멀리 떨어져있어서 고생 좀 했어요.. (^^;;)
하지만 덕분에 부천 시내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고.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도 많아서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구경가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일요일에 두편씩 보느라고 일정이 좀 빡빡해서 많이 구경 못한게 한입니다.
식물원도. 아인스월드도. 세트장도. 백화점도 두루두루 구경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ㅜㅜ)
다음에는 꼭 시간배분을 잘해서 구경해야겠어요..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었던것이 피판송과 피판리더필름이었습니다.
전구소녀가 이곳저곳 출몰하는데 묘한 향수가 느껴지는 필름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구요.
피판송은... 중독성이 정말 강하더라는.. 피판으로 가자~ 랄라랄라라라~ .... 이미 중독되어버렸습니다;;

제일 아쉬웠던건 '장르문학 북페어' 겠지요.
이번 장르문학 북페어는 정말 초라의 극한을 걷는 그런 판매전이었습니다. (ㅜㅜ)
사람도 없고. 책도 없고. 제가 몇년전에 갔던 장르문학 북페어와 같은 행사인지 되물어볼정도로 정말 빈약했어요.
존 그리샴의 책을 5천원에 파는건 좀 끌렸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책이 너무 적었고. 할인도 적어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많은거 같더라구요.
10%면.. 그냥 인터넷서점에서 사고말죠.. (-_-;;) 다음 장르문학 북페어는 이런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몇 편 보지는 못했지만 짧은 감상 들어갑니다.. (>_<)



<고백>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한동안 시끌시끌하게 했던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고백'의 영화화입니다.
솔직히 전 이 책의 마지막 챕터를 정말 정말 싫어해서 과연 영화는 어떻게 표현할까.. 하고 좀 기대했었는데요.
역시랄까요.. 일본영화에서 폭탄은 정말 에러라는것.. '모방범'에서도 당했는데 '고백'까지!!
사실 CG나 아이디어는 나쁜게 아니었습니다만. 문제는 제가 엔딩을 너무 싫어해서 말이죠..;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수작이라고 말해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오히려 전 소설보다는 영화쪽이 좀 더 감정이입이 잘 될 정도로 영화의 짜임새나 화면. 연기는 무척 좋았습니다.
뭐랄까.. 소설을 읽지않고 봤더라면 좀 충격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소설을 미리 읽은게 이렇게 마이너스 될줄이야.. 특히나 엔딩에서의 그 반전에 반전은 대체 뭐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좀 어이없어서..
영화라서 그런걸까요.. 잘 나가다가 마지막 한 마디에 정말 어이상실... 대략 스티븐 킹의 소설 '미스트'의 영화판을 보는거 같은 그런 어이없음.. 제발.. 제발 부탁이니 안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엔딩에 왜 그런 걸 집어넣는거예요!! 라고 외칠 뻔했어요.. (ㅜ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입니다만. 엔딩만 빼고 다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를 가장 돋보이게 했던건 배경이라던가 화면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화룡>
감독 : 단테 람


여명이 나온다고 해서 본 영화.. 오로지 여명때문에..!!!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여명도 좋고 임현제도 좋고.. 영화도 좋고.. (>_<)
매춘부 살인사건과 마악&총기 밀수사건. 경찰살해사건등이 교묘하게 어우러져서 큰 범죄로 번져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제 안의 여명은 항상 여리여리하고 유리처럼 깨질듯한 미청년이었는데요. 어느샌가 아저씨가 되어버렸.. (ㅜㅜ)
하지만 아저씨가 되었어도 그 미모가 어디가나요.. 수염을 길렀어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애처로운 눈빛에 다시 한번 반해버리고 말았어요.. (ㅜㅜ) 어흑.. 평생 따라가겠어요!!!
홍콩을 배경으로 형사들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액션도도 좀 있고 콰쾅! 우지끈! 두다다다다! 라는 수식어가 전혀 무색하지 않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여명도 여명이지만 얼굴은 많이 봤지만 이름은 몰랐던 임현제의 연기도 상당히 볼만했어요. 무엇보다 둘 다 너무 멋져서 보는 내내 헤벌쭉.. 했어요.. 한쪽은 더수룩하게 입어도 미모가 가려지지않고. 한쪽은 매끈한 정장을 입어서 매력이 배가 되는 인물인지라.. 이래저래 눈에 크리티컬. 귀에 크리티컬! 이 영화가 날 죽이려고..!!!
조연으로 나온 여형사라던가 너무나 어이없게 죽어버리는 남형사들도 다들 개성이 넘쳐서 좋았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것은 이런 매력만빵의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템포가 중간중간 질질 끄는 부분이 지나치게 많았다는게 단점인거 같아요. 뭐랄까.. 영화의 내용을 위해서라면 있어야할 부분인데도 끄는 느낌이 많이 든달까요..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지루해지고 또 재미있게보다가 갑자기 지루해지는 그런 느낌의 반복..
이런 소소한 부분을 빼면 배경의 색감도. 배우들도. 내용도 재미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영화 내용에 중요한 장면들을 정지컷으로 보여주는 초반 장면들이었어요. 그리고 영화 후반에 제목인 화룡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게 불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영화의 내용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장면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나중에 보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보시길!




<유괴>
감독 : 켈빈 통


부자집 아이를 유괴하려고 했던 유괴범이 착각하여 택시운전사의 아이를 유괴하고 벌어지는 스릴러입니다.
저 이거보면 완전 펑펑 울었어요. 원체 애들이 운다던가. 고통당한다던가.. 아니면 아버지가 분투하는데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혀서 운다던가. 애땜에 통곡한다던가.. 그런 종류에 무척 약한데.. 이 영화는 그 요소들이 다 들어가있더라구요.. (OTL..)
뭐 그렇다고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건 아닌데. 아버지한테 보여주기위해서 유괴된 아이의 피를 뽑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못 보겠더라구요.. 아이가 우는것도 그렇고 정말 정신적으로 크리티컬이었어요. (ㅜㅜ)
이래저래 크리티컬 가득한 영화였지만 한 숨 돌릴 틈도 없는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가기만 하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스리슬쩍 나오는 쉬어가는 부분이라던가..
감독의 세세한 템포 잡아주기가 무척 좋은 영화더라구요. 후반부에 유괴범이랑 싸우는 장면은 좀 지나치게 길어서 지루했지만요..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더라구요.. 대략 터미네이터가 생각나는 그런 느낌이랄까..;; 터미네이터의 오마쥬야?! 그런거야?! 라고하면서 같이 간 친척이랑 폭소했어요..
주요인물이 3~4명 밖에 안되서 각 인물들의 연기력이 무척 중요한 영화였는데요. 아버지역이라던가 아들역도 무척 연기를 잘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제일 연기파는 다름아닌 유괴범.. 정말 살의가 오를정도로 연기 정말 잘하시더라구요. 피도 눈물도 없는 나쁜놈!! 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유괴범의 연기가 정말 진국이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덥다..랄까.. 아버지가 분투하면서 뛰어다니는데 그런 모습이 숨막히고 끈적끈적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감독의 노림수가 아닐까요.. 영화보고 지치라고.. (쿨럭)
아무튼 유괴범을 찾게되는 단서도 그렇고. 제대로 캐릭터를 잡아낸 것도 그렇고 타 유괴영화와는 정말 다른 영화였습니다.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을거 같습니다만.. 나중에 볼 기회가 되신다면 꼭!! 제대로 나쁜 놈을 볼 수 있어요..




<골든슬럼버>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슬럼버'의 영화판입니다.
무척 재미있게 본 소설이라서 영화도 무척 기대하고 봤는데요.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_<)
정말 소설에 나온 청춘. 미스테리. 스릴. 코믹. 모든것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제대로 된 영화 한편을 만들어냈더라구요.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다름 아닌 중간중간 불쑥 튀어나오는 코믹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도망다니는 주인공의 이야기인지라 자칫하면 그저 숨가쁜 영화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것을 중간에 코믹으로 완화시켜주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더더욱 굳혀나간달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한 평범한 청년이 갑자기 총리 암살범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려면 현실같지 않은 이 사건을 현실로 끌어들여야 되는데, 감독은 그런 황당무계한 이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주변에 하나씩 있을 법한 주인공과 그 친구들. 절대 현실에는 없을거 같지만 제대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연쇄살인마등..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이 영화속에서는 그게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 바람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애매해지는 그런 유쾌한 기분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말이죠.. 전 극중의 연쇄살인마가 무척 미청년으로 나오길 기대했었거든요.. 근데 이건 무슨..
알 수 없어.. 전혀 인정할 수 없어!! 라고 외칠만한 어딘지 귀엽지만 절대 미청년은 아닌 애가 나왔더라구요..
저... 사실 소설볼때도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란 말이예요.. (ㅜㅜ) 미청년!! 미청년은 어디갔어!!!! 라고 초반에 외쳤지만 영화에 몰입해서 보다보니 그런 소소한건 다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이 귀여워서 나중에 안 나오게 될때는 안돼!! 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버렸습니다.. (OTL...)
나오는 배우들이 다 유명한 배우들인데요. 그 중에서도 절 불타오르게 했던 배우는 바로바로 카가와 테루유키!!
아악..!!!!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의 하나인데. 이 영화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완전 행복했다는!!
영화속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도 이 배우가 나오는 장면입니다. 차문을 열어주면서 얼굴을 보여주지않은채로 '이대로 저 경찰서로 가서 자수하는 방법도 있어' 라는 대사를 읊는 장면이었는데요.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였어요.
이래저래 정말로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_<)
일반 극장에서도 8월에 개봉을 한다고 하니 꼭 보러가세요! 전 개봉하면 한 번 더 보러갈려구요~
여담이지만 영화를 본 후에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는데요. 질문하셨던 분들.. 좀 어이없었습니다.. (-_-;;)



아쉬운점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 만큼 영화들이 알찼던 14회 피판..
2011년 피판에서는 이번해에 아쉬웠던 점들을 고치고 새롭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년도 피판을 위해 체력을 늘려야겠어요.. 이번에 너무 고생해서..;; 이런 저질체력 어쩔거야.. (OTL..)
다음번엔 절대 예매전쟁에서 지지 않겠어요! (불끈)

2010/07/26 01:27 2010/07/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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