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Thrill Me (2010) :: 2010/06/20 03:56

배우분들이 많아서 그냥 날짜에 맞춰서 봤는데. 다른 캐스팅으로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가득!
각기 다른 목소리톤을 듣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제가 본 캐스팅은 최수형씨와 최지호씨였습니다.
우직한 분위기의 최수형씨와 새침부끄타입의 최지호씨의 연기는 정말 눈이 부셨습니다.
특히나 최수형씨의 목소리는 제가 딱 좋아하는 목소리톤이라서 귀가 너무 즐거웠어요.. (ㅜㅜ)
서로 화음을 주고받는 곡을 부를때는 어찌나 좋던지.. 눈도 귀도 즐거웠습니다. (>_<)
내용은 어린나이에 법대를 졸업할 정도로 머리가 뛰어난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이 12세 어린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하였습니다.
완전범죄가 될 줄 알았던 범죄는 완전범죄가 되지 못했고 두 사람은 무기징역으로 감옥에서 살아가게됩니다.
감옥에 들어간지 34년. 그 때의 범죄자중 한 명인 네이슨의 가석방 심의가 이루어지는 법정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소설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것을 보여줄만큼. 이 연극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1924년 시카고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이 연극을 쓰신 작가분의 말처럼 모든것을 할 수 있고. 될 수 있었던 어린 청년들이 왜 12살의 어린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했을까요. 이 연극은 그 들이 왜 이런 사건을 저질렀느냐.. 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갑니다.
머리가 좋지만 타인과 잘 어울릴 수 없었고. 오로지 리차드만을 바라봤었던 네이슨.
그리고 그런 네이슨을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네이슨보다 뒤쳐지는 자기자신을 용납 할 수 없었던 리차드.
서로 비슷하지만 결코 비슷하지않고 상대방에 대한 엇갈린 감정을 가졌던 두 남자는 계약으로 맺어지게 됩니다.
결국 저질렀던 범죄가 밝혀지고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줄 알았던 리차드였지만 네이슨은 그 동안 숨겨왔었던 자신의 계획을 리차드에게 알려줍니다. 자신은 리차드보다 더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는것을 그때서야 밝히면서 말이죠.
이 연극에서는 한 남자의 애정으로부터 시작된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런 지식없이 봤었던 것이라 배심원석의 소중함(?)을 모르고 일반 좌석을 택한것이 무척 아쉽더군요.
어차피 다른 캐스팅을 다시 한번 보려고 하는지라.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배심원석을 사수해야겠더라구요.
왜 배심원석을 택해야하는지 그 이유는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네이슨역을 맡으셨던 최수형씨의 목소리가 초반에는 작아서 조금 실망했었는데요. 과거이야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목소리가 확 바뀌셔서 무척 놀랐었어요. 그리고 34년 후의 목소리와 34년 전의 목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서 연극을 보면서 많이 감동했습니다.. 34년 후의 몸도 마음도 차분해져서 착 가라앉은 목소리는 세월이 그 만큼 지났다는것을 알려주는것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였습니다. 시간이 바뀌었다는것을 조명과 배우에게 일임할 수밖에 없는 작은 무대에서는 그런 세세한 연기가 극을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매력인거죠~ 그런면에서 최수형의 세월을 짐작케하는 목소리톤의 바뀜은 정말 완소스러웠습니다.
최수형씨가 맡으신 네이슨은 우직한 성격이면서도 리차드와의 우정과 사랑을 위해서 노력하고 노력하는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답답하지고 찌질하지만 묘하게 매력이 있는 우직남 네이슨이였죠.. (^^;;) 우정과 사랑을 위해 오로지 달리고 달려가는 폭주 네이슨이랄까.. 널 위해 나는 약간 투정부릴 수는 있지만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느낌이었어요.
리차드역을 맡으신 최지호씨는 어디서나 한 말빨하시고 양껏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면서, 사실은 열등감 덩어리인 새침부끄 리차드를 보여주셨습니다. 뭐랄까.. 마성남은 아니었지만 새침부끄남은 이런것이다! 라는것을 보여주셨달까..;
기회주의자이면서 찰나주의랄까.. 젊은 치기를 가진 청년의 연기를 너무 잘 해주시더라구요.
리차드의 대사에 욕이 좀 많이나온것이 많이 아쉽더라구요. 이건 배우마다 느낌이 조금 틀릴거 같은데요. 최지호씨가 맡으신 리차드가 욕을 할때는 무슨 불량건달들이 할 법한 그런 어조여서;; 제 안의 리차드라는 캐릭터는 우월감에 차서 욕을 하는것도 '그런것들을 욕하기에는 내 입이 너무 아까워!'라고 말할법한 그런 캐릭터로 인식이 되어버려서말이죠..; 하지만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리차드도 꽤 좋았습니다.. 젊은이의 매력이 물씬 풍겨난달까.. 적당히 욕도 해주고 끓는점이 너무 낮아서 금방금방 화내고 식어버리는 그런 느낌도 좋았어요. 초반에는 네이슨이 왜 저런 놈을 좋아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보면 볼 수록 좋아하는 이유를 알거 같더라구요. 약한 자신을 감추기위해 허세로 자기자신을 꼼꼼하게 위장하고 더더욱 크게 보이려는 그런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아.. 새침부끄예요.. (먼산)
개인적으로 이 연극에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감옥에서 리차드가 약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면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말하자면 끝이 없는 연극이었기에 기억에 남는 명장면 또한 무척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았던 장면을 꼽자면..
* 방화를 일으키고 불을 보면서 듀엣곡을 부르던 장면 - 리차드와 네이슨의 첫 듀엣곡이죠. 네이슨의 단독 노래로 시작하다가 후반부터 같이 듀엣을 부르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 유괴계획을 세우는 리차드를 보면서 부르는 네이슨의 노래 - 네이슨의 눈빛과 리차드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네이슨의 말 할 수 없는 애련함이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 유괴를 하는 장면 - 정말 입이 아플정도로 추천을 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랄까요. 처음에는 대체 허공에다 대고 유괴노래를 부르는 리차드를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조명을 이용한 멋진 연출이었어요. 이 장면은 설명하는것보다 보는게 백번나은 장면입니다.. 이 연극에서 최고로 생각하는 장면이예요.
* 증거물품이 발견되어 전화로 대화하는 장면 -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서로 주고받으면서 고조되는게 좋더라구요. 영화 '시카고'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었죠. 같은 곳에 없다는 매개체로 전화기를 보여주면서 감정이 점점 치닫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 감옥 안에서의 장면 - 리차드의 단독 노래였죠. '너에게 내 이런 모습을 절대 보여줄 수 없어!'라는 대목에 '새침부끄!!! (>_<)'라고 마음속으로 수백번을 외쳤다는!! 극에서 유일하게 리차드의 약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구요. 나는 강한 사람이야. 하지만 죽는것은 싫어!라고 외치면서 자기자신과 싸우는 모습이 필사적이어서 무척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 엔딩 - 과거의 한 장면을 다시 리플레이 하는 장면이었어요.. 눈물이 살짝 나더라구요..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었습니다.
약간 그런 장면이 있다는 소리는 듣고 갔지만 설마하니 그렇게 직접적인 장면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엄한 장면도 있었고요. 생각외로 남성분들도 많이 보러 오셨던데..;; 과연 괜찮으셨을까..; 엔딩에서도 그런 포즈를 취해주시고 끝을 맺는데 사방에서 기쁜 환성이; 제대로 그쪽을 노리고 오신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아무튼 보실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야할듯 싶어요.
사실 소극장이어서 무대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대극장 만만치 않은 무대디자인에 놀라고. 그 디자인의 사용빈도에 따라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무대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갖다두고 배경은 폐허가 된 건물이었는데요.
이 연극은 무대소품. 디자인도 정말 나무랄데 없는 요소였지만 제일 칭송할만한 것은 조명이었습니다.
공원에서 만나는 장면을 표현하는 조명효과라던가. 유괴할때의 조명. 서로의 감정을 표현할때 그늘지는것까지 고려한 조명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해서 소름이 끼쳤어요.. (ㅜㅜ) 이제까지 봤었던 조명이 무색할정도로 완벽하게 극과 동화된 조명효과였습니다. 작은 효과지만 모두 멋진 연극을 위한 필수요소지요. 이런 삼박자가 잘 갖추어진 연극이기에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거 같습니다.
연극의 배경음은 직접 치는 피아노만이 유일한 배경음이었습니다.
이 연극의 제 3의 인물은 피아노라고 할만큼 연극 전반을 주도하는 역할이었어요.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피아노연주에 반하실거라고 100% 장담합니다. (여담으로 이 포스팅 하는 지금도 OST 무한반복중..)
전 다른 느낌의 리차드와 네이슨을 보러 다른 캐스팅으로 공연을 또 보러 갈 예정이예요.
개인적으로 낮은 톤의 네이슨과 높은 톤의 리차드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높은 톤은 거의 여성목소리에 가까운것인지라 그냥 느낌이 맞을거 같은 배우로 콕 찍어서 갈려구요.
다른 연극에 비하면 티켓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일반 뮤지컬보다는 싸기때문에 다른 캐스팅으로 보러가기에 무리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불만사항이라면 네이버지도!!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신촌역의 더 스테이지라는 곳에서 공연을 했는데. 네이버지도 믿고 길 찾아갔다가 완전 헤맸어요. 보아하니 다른 분들도 꽤 헤매신거 같더라구요..; 3번출구로 나오셔서 편입학원 바로 옆 골목길 중간에 있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있는것이 아니니 꼭 다음지도라던가 구글맵으로 확인하시고 가세요. 그리고 공연장도 어디로 가라는 말도 없이 계단쪽으로 가면 된다고 되어있는데. 건물 지하 1층이 공연장입니다. 자칫하면 늦을뻔했다니까요. 아.. 그리고 음식물은 100% 못 가지고 들어갑니다. 음료도요. 커피도 공연장 밖 의자에 두고 들어가야하더라구요. 참고하시길..!
당분간 오래 공연하신다고 하시니. 티켓값도 적당하고 한번 보러가세요~ 강추입니다!
(저는 본 포스팅에 연극이라고 적어두었지만. 거의 뮤지컬이라고해도 무방한 작품이었습니다)
* 프로그램은 두텁고 배우들의 사진도 큼직하게 잘 나와있고. 무엇보다 모티브가 된 사건도 부록책자로 잘 설명을 해놓은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OST는 국내용이 아니어서 아쉬었지만 외국배우의 목소리도 무척 좋더라구요. 부디 바라건데 국내배우의 OST도 발매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Thrill Me 국내 홈페이지> <Trill Me 미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