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010) :: 2010/06/09 02:15

정말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갔습니다.. 그것도 1년전쯤에 '삼총사'를 보면서 이 기세로 알렉상드로 뒤마의 '몬테크리스토백작'도 뮤지컬로 볼 수 있으면 무척 좋을텐데... 라고 외쳤었는데 1년 후 정말 보게될 줄은 몰랐어요.. (ㅜㅜ)
기쁩니다.. 기뻐요..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뮤지컬로 볼 수 있다는것이 무척 기쁩니다..
이로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애니. 영화. 소설. 뮤지컬.. 종류별로 다 봤습니다.. 어이쿠야.. 이렇게 기뻐도 되는건지.. 어헝헝.. (ㅜㅜ)
제가 봤던 공연의 캐스팅은 백작에 신성록씨. 메르세데스역에는 옥주현씨. 몬데고역에는 최민철씨. 신부님역에는 조원희씨. 알버트역에는 전동석씨였습니다.
장소는 유니버설아트센터의 B석 10열 중간이었습니다. 저번에는 무대와 더 가까운 자리에서 봤었기에 멀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10열도 꽤 좋더라구요. 무대도 잘 보이고 음향도 제대로 들리고 말이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알렉상드로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백작'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착한 선원인 에드몽 단테스가 선원자리를 탐내는 당글라르와 약혼녀를 좋아하고 있던 몬테고. 자신의 아버지와 나폴레옹이 밀서를 나누고 있다는걸 숨기고 싶어하는 빌포르검사에 의해 약혼녀도. 선장의 자리도 빼앗기고 감옥 섬에 유배됩니다.
단테스가 유배된 후 당글라르는 선장자리에 오르고. 몬테고는 메르세데스와 결혼. 빌포르검사는 더 높은 지위로 승진하게 됩니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이 흐르고 감옥안에서 파리스신부에게 검술. 철학. 정치등 여러가지를 배운 단테스는 감옥섬을 탈출할 수 있게 됩니다.
죽기전 파리스신부가 이야기한 몬테크리스토섬에 있는 보물로 유복해진 단테스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들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감춘채 복수를 하려고 파리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단테스는 자신이 바라는대로 복수를 하게 되지만, 복수가 부질없는 짓임을 깨닫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지요.
무척 좋아하는 소설이지만 영화에서 완전 극악의 스토리를 보여주었기때문에 솔직히 뮤지컬을 볼때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잘못하다간 캐릭터도 망가지고 엔딩도 이상할까봐말이예요. 근데 생각외로 깔끔한 캐릭터와 엔딩에 감동했습니다.. (ㅜㅜ) 영화가 이상했던거예요.. 역시..;; (OTL..)
이 뮤지컬을 보면서 신기했던것이 3D영상을 최대한 뮤지컬에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무대의 막이 3개였는데. 무대장치와 내용에 따라서 무대막과 3D영상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면에서 무척 놀라웠습니다. 회상하는 장면이나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부르는 사랑노래등을 연출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바다의 표현이라던가 정원의 표현등을 정말 3D효과라고 느낄만큼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만 3D영상을 활용하는 뮤지컬이 더 많아지면 이런 소소한 단점도 점점 개선되어가겠지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3D영상활용장면이라면 단연코 감옥이었습니다. 단테스와 신부가 감옥돌을 파내는 장면에서는 그 들만 비춰지지만 감옥의 멜로디를 보여줄때는 감옥벽에 죄수들이 나타나는 장면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3D영상과 무대소품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멋진효과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내용이 밝지않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노래도 밝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암울한 분위기의 노래는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암울하다면 예전에 봤던 '살인마 잭'쪽이 더 질척질척하고 암울했었죠. 암울하다고 이야기하기에는 2%부족했지만 그렇다고 밝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주 아쉬운 그런 노래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웃집 왠수'에서 신성록씨의 연기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기때문에, 단테스로 나오는 신성록씨의 연기도 무척 기대했었는데요. 뭐랄까 전 너무 암울한 단테스를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신성록씨의 단테스는 유약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극중 단테스로서는 딱 맞는 분위기였습니다. 1부에서는 너무 여리여리해서 내가 아는 단테스는 저렇지 않다능!!을 외쳤었어요. 하지만 2부에서 단테스는 강인하면서도 간간히 보이는 여리여리함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훗..) 그러면서도 차가운 도시남자가 생각나는 분위기랄까.. 아무튼 2부에서 매력을 너무 발산해주셔서 완전 반했다니까요.. 이 이상 더 반하게 하면 어쩌실려고.. (^^;;)
메르세데스역의 옥주현씨의 연기는 정말 극찬을 해도 모자를 정도입니다. 옥주현씨의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다른 뮤지컬에서도 나오시면 꼭 사수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솔로파트에서 노래를 부르시는데 정말 감정이 물씬 풍겨져나오는 느낌에 눈물이 났습니다.
주연분들말고 이번 뮤지컬에서 저를 쏙 반하게 하신분은 몬테고역의 최민철씨와 루이자역의 한지연씨..
아아.. 정말 보배스럽습니다.. (ㅜㅜ) 특히나 한지연씨의 그 해적노래는 정말 이 뮤지컬 최고의 장면이라고해도 손색없었어요.. 최민철씨의 후반 클라이막스에서 절규같은 노래는 잊을 수가 없을거 같아요.
아까는 3D영상만 이야기하느라 무대장치에 대해 말하는걸 깜박했습니다.
제일 큰 움직이는 소품은 카니발의 벽과 제일 많이 나왔던 감옥이었습니다. 소품으로는 단촐하다면 단촐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3D영상과 같이 연출된 감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배경소품이 굉장히 이뻤는데요. 특히나 후반부분에서 나왔던 테라스의 장식은 단순하면서도 메스세데스의 솔로파트노래를 잘 뒷받침해주는 멋진 배경이었습니다. 몬테크리스토백작의 라운지도 상당히 멋졌죠. 정말 갑부라는 느낌이랄까.. (^^;;) 무대디자인은 정말 뭐라 말할것도 없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_+)
무대의상도 말 안 할 수가 없죠.. 루이자의 사자머리와 어울렸던 섹시한 복장부터 시작해서. 몽테크리스토백작의 빨간 금테의 긴 코트.. 아아.. 잊을 수 없을거 같아요.. (>_<)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들을 꼽자면.
몬테고. 빌포드. 당글라르가 작당하는 장면.. 멋진 목소리를 가지신 세 분의 노래.. 환상적이예요!
단테스가 감옥섬에서 탈출하고 만났던 해적들과의 조우 장면.. 한지연씨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정말 최고였죠.
단테스와 알버트가 만나게 된 카니발 장면... 여기또한 한지연씨가 나와주셔서 무척.. 춤도 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단테스와 알버트가 갇힌 상태에서 부르는 듀엣장면.. '아.. 여자란..' 제대로 코믹했습니다.
몬테크리스토백작집에 모인 귀족들의 노래장면. '끝내주네' 라는 부분에 다들 폭소했습니다.
메르세데스의 단독 솔로 장면. 여러장면들이 있었지만 몬테고와 결혼 후에 부르는 솔로부분이 상당히 애절했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복수장면. 세명이 몰락해가는 모습을 짧은 시간내로 확실한 임팩트를 남겼던 장면이었죠.
모든것을 잃은 몬테고의 솔로 장면.. 최민철씨... 어떻게해.. (쿨럭) 아.. 정말 소름끼쳤어요..
클라이막스인 단테스와 몬테고의 검술결투장면.. 정말 긴박감 넘치는 결투장면이었습니다. (+_+)
뭐랄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엔딩을 무척 좋아합니다만. 영화.애니.뮤지컬까지 엔딩은 제대로 원작 노선을 따르는게 별로 없더라구요. 해피엔딩도 좋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내가 니 아비다! 라고 행복해지는건 좀..;;
엔딩이 워낙 다르고 다른 소설이니만큼 이런 부분은 인정해야하는 부분이겠죠.
설마하니 에드몽 단테스를 뮤지컬에 볼 것이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감미로운 목소리의 단테스를 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도 단테스만을 사랑했던 메르세데스의 절절한 사랑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감동했습니다.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처음으로 OST를 샀습니다.. 근데 아쉬운건 해적노래나 귀족노래는 삽입 안 되어있다는것..;
그리고 몬테고의 솔로파트도 없어! (OTL...) 그래도 지금 이 포스팅쓰면서 계속 리플레이하고 있습니다..;
OST를 사면서 프로그램북도 같이 샀는데요. 간만에 만원이 아깝지 않은 프로그램북이었습니다. 배우나 감독들의 코멘트야 다른 프로그램북에도 있죠. 근데 무대나 의상 디자인. 원작이 된 소설과 작가의 설명같은 소소한 부분들은 없거든요. 이 프로그램북에는 이런 것들이 수록되어있어서 책도 프로그램북치고는 꽤 두터운 분량이었습니다. 프로그램북은 꼭 구입하셔서 읽어보세요!!
다음년도에 또 하게된다면 다시 보고 싶을만큼 멋진 뮤지컬이었습니다.
이제는 철가면을 보고 싶네요.. (쿨럭) 알렉상드로 뒤마 소설중 영화화도 꽤 된 작품이죠.. 아.. 욕심이 너무 많아져서 큰일이라니까요.. (^^;) 그렇지만 팬으로서는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니까요.
서울에서는 이번주까지하고 대전. 광주. 안산. 전주에서 공연한다고 하더군요. 참고하세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홈페이지> <공연장인 유니버설아트센터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