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 2009/02/15 02:18



국내 포스터가 참 민망할정도의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나와서 아쉬운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 입니다.
포스터에 이렇게 적혀있지요. '금세기 최고 걸작..' 이라고..;

사실 내용도 모르고. 그저 비고 모텐슨이라는 배우 하나만 믿고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후 감독이 '폭력의 역사' 라던가 폭력 시리즈(?!) 로 나온 시리즈물이라던가.. 여러가지 이야기들만 보고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내용은 전혀 모르고 '폭력의 역사' 라는 영화도 보지 않고 봤었지요.

내용은 초반에 어떤 남자가 이발소에서 죽는 장면과. 어린 여자가 하혈을 하고 병원에 실려간 뒤 아이를 출산하고 죽은 장면부터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첫 장면부터 참으로 폭력적으로 나간다 싶지만. 이 부분은 영화의 초반부분일뿐.. 그 후 더한 장면들이 몇몇 장면 나오더군요. 뭐랄까 참으로 보기 힘든 장면들도 많습니다.

영화는 크게 마피아와는 관련없는 하지만 관련되가기 시작하는 간호사 안나의 시점과 마피아조직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려는 운전사겸 마피아보스의 아들 오른팔인 니콜라이의 시점.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두 부분이 맞물리기 시작한것은 아이를 낳고 죽은 여자의 일기장을 들고 안나가 음식점으로 갔을때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점점 맞물려 가기 시작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는 아니지만 막으려는 니콜라이의 모습에서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일까.. 라는 의문점이 들게 되지요.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참으로 불친절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일들의 부연설명없이 그저 그 들이 사는 일상을 조금씩만 보여줄뿐. 일기장을 쓴 여자의 이야기는 일기장으로만 표출 될 뿐이고. 니콜라이의 모습들은 그저 그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행동들로만 보여질 뿐입니다. 나름 여주인공인 안나의 이야기도 그저 주변인들의 이야기로만 잠시 비춰질뿐. 안나가 아이에게 가지는 모성애등은 그녀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기에는 너무 빈약합니다. 굳이 위험한 일에 목을 들이댈 만큼의 위험성을 가지고 아이를 돌볼 필요는 없지요.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 잘 짜여져 있기도 하지만. 허술한 부분이 더 많을만큼 어설프기도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보면 답답한 마음을 넘어 짜증이 날 정도랄까요. 오히려 그런 면들이 현실성을 더 부각시키기도 합니다만. 영화를 볼땐 참으로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영화의 평은 다들 제각각이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이 영화는 취향을 좀 따질듯 싶습니다.
이런저런 부연설명없이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이라던가. 애매모호하게 끝나는 엔딩을 다 보고 '이게 뭐야?!' 라는 짜증을 유발 시킬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기승전결이 없이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몰랐던 삶의 한 부분. 특히 폭력의 한 부분을 보았고. 간접적으로나마 그 부분에 발을 조금이라도 들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보게 된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목적은 다 달성한것이 아닐까요.

솔직하게 걸작이라고 평할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다시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한번 보고 다 봤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모자른 감이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다들 목욕탕에서 난투를 벌이는 장면을 제일 최고로 치던데. 전 그 장면보다는 초반에 면도칼로 목이 베어져 죽은 그 사람과 똑같은 방법으로 죽게 되는 그 장면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그야말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이 딱 맞는 장면이었거든요. 그렇게 죽을때 짓는 표정이 두 사람 다 똑같았다는 점이 더 무서웠습니다.

너무나 담담하게 보여주는 마피아 세계와 일반 세계의 차이점이 확연하게 드러난 영화였습니다.
가장 무서운 장면을 많이 접하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일반인이고. 맛있는 냄새와 요리를 접하는 사람이 마피아의 보스라는 아이러니가 영화의 최대 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미중년의 모습을 팍팍 보여준 비고 모텐슨에게 한표!
애매한 역할이었지만 나름 인상은 깊게 박힌 나오미 왓츠의 모습에도 한표..
어찌보면 제일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뱅상 카셀에 한표...
배우들의 연기는 뭐라 나쁘게 평할게 없는 그런 연기였습니다.

폭력적인것을 싫어하신다면 추천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액션이 많은 영화가 아니라서 액션영화를 찾으시는 분께도 비 추천입니다. 엔딩도 애매모호하기때문에 기승전결의 영화방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하기 힘듭니다.
그냥 이 영화는 정말 취향에 따라 볼 수 밖에 없는 영화라 생각해요.. 제 취향에는 딱 맞았습니다.
다시 한번 시간날때 천천히 보고 싶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여담으로 비고 모텐슨이 참 멋지게 나옵니다.. 정말 눈이 호강하더군요. (>_<)

2009/02/15 02:18 2009/02/15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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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의여왕 | 2009/02/15 03: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직장인 키첼님, 주말을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크크.
    새벽에 휘릭~ 다녀갑니다!

    • keachel | 2009/05/30 02:07 | PERMALINK | EDIT/DEL

      우훗.. 알바중에 보는 영화는 최고.. 라고 말하고 싶은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알바중에 보려다가 너무 장면이 엄한게 많아서 집에서 봤답니다~
      비고 모텐슨 최고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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